EU 3대 우주기업, 위성사업 통합 나서… 美 스타링크 독주 저지

에어버스·탈레스·레오나르도, 위성 사업 통합 기업 가치 100억유로 전망

2025-09-15     허인학 기자

유럽 3대 항공우주 기업이 위성 사업 통합을 준비 중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X 로켓 ‘팰컨9’ 발사 장면. / 스페이스X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5일(현지시각) 프랑스·독일·스페인 합작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를 포함해 프랑스 탈레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위성 사업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스와 레오나르도는 지난 2007년부터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와 ‘텔레스파지오’를 통해 우주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어버스까지 힘을 합치면서 총매출과 기업 가치는 각각 60억유로(약 9조7975억원) 이상, 100억유로(약 16조32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3사의 위성 사업 통합은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미국 스타링크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간 유럽 위성 제조사들은 프랑스 유텔샛, 룩셈부르크 SES 등의 통신·방송업자를 위해 지구 정지 궤도용 대형 위성을 생산했다.

3사의 위성 사업 합병은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방위산업·우주 담당 임원은 “이런 절차에는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는 서명과 협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는 단계 등이 필요하다”며 “연내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3사 모두 합병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평가했다. 르몽드는 “기업 간 지분 비율과 경영권 갈등이 있을 수 있다”며 “또 세 기업이 위성 사업을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 반독점 당국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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