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KT 고객 데이터 탈취 주장 진위 여부 조사 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2700만 고객 정보가 탈취·판매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장점검 등 신속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제 해킹조직 ‘스캐터드 랩서스$’가 SK텔레콤 고객 데이터를 탈취해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한 뒤, SK텔레콤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현장점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침해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주장과 관련해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안 전문 매체 데일리시큐는 “해커조직 ‘스캐터드 랩서스$’가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를 해킹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9월 15일부터 SK텔레콤 고객의 ID,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가입일 등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100GB 분량의 샘플 데이터를 1만달러(약 14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270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SK텔레콤은 “해커가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해커가 다크웹(텔레그램)에 게시한 샘플 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파일전송프로토콜(FTP)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어 “해커가 주장하는 100GB의 데이터는 유출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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