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꿈, AI로 다시 태어나다…배윤경 주연 '젠플루언서' 촬영 돌입
K-콘텐츠 제작사 무암(MooAm, 대표 현해리)이 심리 서스펜스 영화 젠플루언서의 촬영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영화 젠플루언서는 아이돌이 되고 싶었지만 절망적인 사고를 겪은 주인공 '이진'이 생성형AI를 통해 K팝 아이돌 '지나'를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그린 심리 서스펜스다.
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5 AI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장편)' 선정작이다. 무암은 특히 국내 장편영화 최초로 전체 분량의 50%를 AI 영상으로 구현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장센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이진' 역은 배우 배윤경이 맡았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웨딩 임파서블, 연모 등에 출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욕망과 혼란에 휩싸인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그려내며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배우 이상숙도 합류해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닥터스, 놀아주는 여자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한 배우 문지인이 아픔을 가진 이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곁을 지켜주는 역할로 출연한다.
아이돌을 소재로 한 만큼 음악도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영화 해피엔드 OST 리믹스로 주목받은 작곡가 낸시보이가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작품 완성도를 높인다.
무암은 AI와 실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 제작사다. 2025년 칸 시리즈 AI 콘텐츠 스크리닝 초청, 제1회 CGV AI 영화제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실험적 시도와 상업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무암은 8월 병헌·백성현 주연의 AI 영화 삭제된 소년의 크랭크업 소식을 알렸다. 향후에도 AI 기반 K-콘텐츠의 가능성을 지속 개척할 방침이다.
영화 젠플루언서는 9월 말 촬영을 시작해 2026년 국내외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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