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늘린다"…삼성·SK·한화·포스코, 5년간 20만명 채용
청년 고용난 해소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삼성·SK·한화·포스코 등 주요 그룹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요청에 올해 약 3만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20만명 이상을 고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5년 동안 연간 1만2000명씩 총 6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인재를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포함한 19개 계열사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와 기술 인재 채용도 진행한다. 하반기 공채 인원만 1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SK그룹은 올해 총 80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 약 400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이와 비슷한 인원을 추가로 채용한다. SK는 AI, 반도체, 디지털 전환(DT) 등 전략 사업 중심으로 이공계 청년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30곳에서 하반기 3500명 규모의 신입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 채용(2100명)보다 1400명 이상 많은 수준으로 방산과 조선, 금융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채용을 늘린다. 그룹 전체 연간 채용 규모는 약 56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당초 계획(2600명)보다 400명 많은 약 3000명을 채용한다. 이후에도 연간 이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그룹 공동채용에 참여하는 계열사를 확대하고, AI와 R&D, 안전관리 분야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는 대통령실이 ‘청년의 날’(9월 21일)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정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정부 혼자 풀 수 없다”며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재계는 다음달 21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열 예정이다. 4대 그룹을 포함해 15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청년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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