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카드 대표도 국회 청문회 출석
최근 추가 해킹 피해 사실이 드러난 KT와 롯데카드 대표가 나란히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고객 정보 유출이 더 크게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9월 24일 KT·롯데카드 해킹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명단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방위가 24일 열리는 해킹 청문회에 롯데카드 대표를 부르기로 했다”며 “정무위원회가 부르지 않으면 과방위에서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당초 과방위는 24일 열리는 청문회 증인 명단에 김영섭 대표, 홍범식 대표,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 상무(CISO), 홍관희 전무,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부사장(CISO) 등을 포함했다. 하지만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막판 조정 끝에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자리는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전무(CISO)가 대신할 예정이다. 다만, 19일 전체회의 의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롯데카드는 KT와 함께 최근 추가 침해 정황이 공개되면서 청문회 출석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대통령의 발언이 롯데카드 대표 출석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와 롯데카드가 추가 침해 사실을 발표한 날,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요 통신사와 금융기관에 대한 해킹으로 국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며 “해킹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로 약 200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돼 297만명의 회원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 중 28만명의 정보에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앞 두 자리, CVC 번호 등이 포함됐다. 이는 롯데카드가 9월 1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유출 규모 1.7GB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KT 역시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 2개 외에 추가로 2개의 기지국 ID가 더 발견됐고, 기존에 유출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외에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 번호 등도 추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자 수는 기존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피해 금액도 2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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