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 비전펀드, AI 투자 확대 위해 직원 20% 해고

2025-09-19     천선우 기자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비전펀드 팀 인력의 약 20%를 감축한다. 이번 조치는 손 마사요시 회장이 미국 내 AI 인프라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전략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 소프트뱅크그룹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 그룹이 글로벌 비전펀드 팀 인력의 약 20%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은 2022년 이후 세 번째다. 비전펀드에는 현재 3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비전펀드 대변인은 “장기적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정리한다”며 “AI와 혁신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마사요시 회장은 기존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확대 대신 자본 집약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전략에는 오픈AI와 협력해 미국에서 5000억달러(약 695조7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손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비전펀드2를 통해 오픈AI에 97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비전펀드2의 운용 규모는 658억달러(약 95조4479억원)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는 핵심 자산인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중심으로 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RM은 최근 그래프코어(Graphcore), 암페어컴퓨팅(Ampere Computing)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텔과 엔비디아 지분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통해 칩·데이터센터·AI 모델을 아우르는 인프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구조조정은 손 마야요시 회장이 다시금 고위험·고수익 전략으로 회귀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위워크(WeWork) 투자 실패 이후 신뢰 회복과 자산 매각에 집중했던 지난 시기와는 대비되는 행보다”라고 평가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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