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환 모티프 대표 “글로벌 톱5 AI 모델 만들 것” [AI 2025]

2025-09-24     김경아 기자

“좋은 인공지능(AI)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매일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정상에 서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이하 모티프)는 이르면 내년 안으로 글로벌 톱5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레(MOREH) AI 사업부 핵심 인력을 주축으로 올해 2월 출범했다. 모티프는 AMD GPU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인프라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델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테크 기업이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모레에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전담부서를 꾸린 임정환 대표는 처음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모모-70B’를 선보였고, 이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 대표는 “모레에서는 반신반의했다. 우리가 만든 모델이 허깅페이스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분위기였는데, 모델을 등록하자 5등을 기록했다. 이에 고무적으로 회사에서는 지원에 나섰고, 일주일만에 1등을 달성했다"고 회상했다. 

AI 모델을 직접 만드는 일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판단한 임 대표는 모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분사를 결정했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모티프는 정부가 공모한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 대표는 “주관사 중 가장 덜 알려진 회사였지만, ‘좋은 AI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술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최종 5개 팀에는 못들었지만 모티프의 이름이 많이 알려져 투자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컨소시엄으로 연을 맺은 삼일회계법인과 AI 기반 디지털 혁신 협력을 시작했으며,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AX(AI 전환) 사업을 논의 중이다.

임 대표는 “사업성에 대한 우려는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회사에 늘 따라오는 도전 과제”라며 “(모기업인) 모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인력과 기술 역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모티프는 텍스트 기반 언어모델뿐 아니라 멀티모달 AI 모델 전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유산 데이터 멀티모달 AI 프로젝트’도 그 예다. 해당 사업에서 모티프는 한국적 정체성을 반영한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을 맡았다.

아울러 모티프는 지난 6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만든 소형언어모델(sLLM) ‘모티프 2.6B’에 이어, 오는 10월 중 새로운 LLM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정환 대표는 “지금의 AI 시대가 오게 만든 핵심 커니즘은 어텐션(단어 관계성 파악)”이라며 “이 과정에서 노이즈(방해물)를 제거하는 아키텍처를 도입해, 필요한 내용과 답변을 좀 더 정확히 끌어낼 수 있게끔 만든 AI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정환 대표는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AI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처음부터 AI가 함께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정부가 AI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친근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며 “AI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