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만전자' 진입…모건스탠리 낙관론에 강세

2025-09-23     이선율 기자

23일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9만1000원까지 오르며 9만원선을 넘어섰다. 전날 8만3500원으로 ‘8만전자’에 복귀한 데 이어 이날 8만4800원까지 상승하며 오름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 뉴스1

2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장중 한때 주가가 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서도 오전 9시 15분 기준 8만4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20% 상승했다.

이번 주가 상승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개발 18개월 만에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작용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시각) 발표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보고서에서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 의견을 기존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선호주(Top Pick)’ 지위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높아졌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삼성전자 순매수 상위 창구에서 253만주를 사들이며 매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고서는 “AI 서버 확산과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HBM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부족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메모리 산업은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불과 5개월 전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던 모건스탠리가 입장을 바꾼 셈이다.

우리나라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달 들어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는 11곳에 달하며,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높은 11만1000원을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반등, 파운드리의 추가 고객(퀄컴) 확보, HBM4의 엔비디아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당분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다”라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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