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 퀄컴 CEO “AI 에이전트 중심 생태계 전환, 스냅드래곤이 구현”[퀄컴 서밋 2025]

2025-09-24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퀄컴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칩셋을 넘어 AI 기반 개인화·컨텍스트 중심 경험으로 진화하는 스냅드래곤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CEO 비전 키노트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아몬 CEO는 스마트폰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짚으며 스냅드래곤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해 AI를 모든 곳에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2010년대 후반부터 추진해온 ‘스냅드래곤 에브리웨어’ 비전을 회고하며 스마트폰을 넘어 PC·자동차·웨어러블 등으로 확장된 스냅드래곤 플랫폼이 이제 AI 에브리웨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냅드래곤이 걸어온 비전 진화 단계를 공개했다. ▲2021년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의 중요성 선언 ▲2022년 실시간 AI 경험·의미 기반 카메라 처리 ▲2023년 'AI is the new UI(새 사용자 인터페이스)' 발표 및 스테이블 디퓨전 스마트폰 내 1초 생성 시연 ▲2024년 멀티모달 어시스턴트와 대형 멀티모달 모델(Android 최초) 시연을 거쳐 올해는 이를 '규모에 맞춰 실제 배포'하는 단계로 옮겼다고 밝혔다.

아몬 CEO는 엣지(Edge)와 클라우드의 결합을 차세대 AI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그는 “클라우드가 대규모 연산과 훈련을 담당한다면 엣지는 즉시성·개인화·컨텍스트를 제공한다”며 “양자가 함께 작동할 때 AI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컴퓨팅 구조(OS·소프트웨어·실리콘 전면 재설계) 필요성을 역설했다. ▲AI 전용 모뎀(Agentic Modem) ▲새 메모리 아키텍처 ▲초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등으로 AI가 항상 켜져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시대를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CEO 비전 키노트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릭 오스터로 구글 부사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아몬 CEO는 하이브리드 AI 모델과 6G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대형 모델이 클라우드+엣지 혼합 구조로 진화 중이며, 미래에는 엣지 데이터가 학습 데이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6G는 클라우드와 엣지를 연결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로 설계돼야 한다”며 “퀄컴은 이미 차세대 연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AI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된다”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아몬 CEO는 “AI가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시대가 오면 스마트폰·웨어러블·자동차 등 모든 기기가 에이전트의 일부로 변할 것”이라며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통해 이 비전을 구현해 AI를 모든 곳에 가져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릭 오스터로 구글 부사장도 이날 등장해 아몬 CEO와 AI가 가져올 변화와 이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사용자 경험을 논의했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제미나이가 안드로이드의 핵심이 되고 있으며, 디바이스 내 AI 모델과 클라우드 AI가 결합해 더 빠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XR(확장현실)·자동차·PC까지 확장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설명하며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각 기기에서 AI를 최적화해 사용자들이 더 자연스럽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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