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준 “최고의 AI 경험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 필수”[퀄컴 서밋 2025]
삼성전자가 퀄컴과의 오랜 협력을 강조하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AI 혁신의 미래를 제시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7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AI 성능을 이례적으로 극찬했다. 자사 AP인 '엑시노스'보다 스냅드래곤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주력 부품임을 강조한 셈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사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2일차 기조연설에서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이라며 “온디바이스 AI부터 강력한 멀티모달 기능에 이르기까지 이 칩셋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스냅드래곤 서밋 10주년을 맞은 퀄컴과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입을 뗐다.
최 사장은 “퀄컴과 삼성은 수십 년간 사람들의 연결과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왔다”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개척부터 갤럭시를 위한 맞춤형 프로세서 개발, PC·웨어러블·XR로 확장되는 갤럭시 생태계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는 단순 혁신뿐 아니라 협력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기념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 2년간 이룬 AI 폰 혁신도 상기시켰다. 삼성전자는 2년 전 갤럭시 S24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에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해 AI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 사장은 “이제 사람과 같은 AI 에이전트가 문맥을 해석하고 사용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텍스트·음성·비주얼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가 앱과 작업 전반에서 매끄럽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4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AI의 다음 단계는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기술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를 예측하며 보이지 않게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기기들이 ‘엠비언트 AI’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시작은 가장 개인적인 기기이자 모든 것의 중심인 AI폰에서 출발한다”며 “수십 년간 퀄컴과 함께 시장 변곡점마다 함께 서왔듯 앞으로도 협력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더 풍부하고 더 연결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연설을 마친 후 “가기 전에, 다른 친구와 함께 이 순간을 포착하자”며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를 무대 위로 불러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친 후에도 아몬 CEO와 어깨 동무를 하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최 사장은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봤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아몬 CEO가 엘리베이터에 동행했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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