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틀 연속 내리막…지우지 못한 ‘AI 거품’ 의구심
S&P500 –0.28%, 나스닥 –0.33%, 다우 –0.37% 장 마감
미국 3대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에 이어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촉발한 ‘AI 거품론’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28%(18.95포인트) 하락한 6637.97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다. 나스닥종합은 이날 0.33%(75.62포인트) 내린 2만2497.86에, 다우존스은 0.37%(171.50포인트) 떨어진 4만6121.29로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과 마찬가지로 이틀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주가가 고평가라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했던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이 조정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각)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연설 중 “여러 지표로 볼 때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이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크다.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000억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이 ‘순환출자’ 구조여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수익을 내면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입하는 구조인데 과거 닷컴버블 시기 일부 통신 장비 업체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돈으로 장비를 구입하게 한 사례와 흡사하다 게 월가 지적이다. 이 같은 ‘돌려막기’가 거품 붕괴를 앞두고 나타난다는 경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형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0.82%)와 애플(-0.82%), 아마존닷컴(-0.23%), 알파벳(-1.80%)이 1% 안팎으로 내렸다. 마이크론도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AI 거품론 경계 속에 2.82%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3.98% 뛰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AI 투자를 예상보다 더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8.19% 올랐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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