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파운드리 우선순위, 가격보다 안정성”[퀄컴 서밋 2025]
퀄컴이 스마트폰과 PC 칩셋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공정 안정성과 수율, 생산 능력 등이 가격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테크날러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컴퓨트·XR(MCX) 본부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2일차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퀄컴과 삼성전자는 고객이자 경쟁자이자 공급자라는 독특한 관계 속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퀄컴은 24일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2일차 키노트에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은 이에 “퀄컴은 팹리스(fabless) 구조를 갖춘 만큼 필요할 경우 언제든 파운드리를 전환할 수 있다”며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TSMC 등 다양한 공급처를 평가해 제품·시기별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만이 아니라 공정 기술이 우리가 원하는 성능을 충족하는지, 배터리 효율이 확보되는지, 생산능력과 수율이 충분한지 등이 파운드리 선택의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은 출시 초반 짧은 기간 내 수천만대까지 판매가 발생하기 때문에 파운드리의 생산능력과 공정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퀄컴은 공정·수율·성능 데이터를 3년 이상 앞서 확보해 테스트한 뒤 최종 파운드리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협업 강화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와는 갤럭시 전용 칩셋을 최소 2~3년 전부터 공동 기획해 IP(지식재산)를 통합·최적화한다”며 “이런 협업 구조가 갤럭시 S25뿐 아니라 차세대 기기인 갤럭시 S26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퀄컴의 프리미엄 플랫폼은 이미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요구와 IP를 추가해 보다 견고한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략과 관련해선 “스마트폰은 벤치마크의 순간 최고 성능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실사용 지속 성능·배터리·생태계까지 포함한 총체적 경험이 중요하다”며 “사진·영상·게임·연결성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품질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통신·AI 전망과 관련해 그는 “5G에서 6G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새로운 통신 기술과 AI 기반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며 “차세대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워치·XR기기·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가 인간과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상호 연동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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