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력망 전반 해커 ‘군침’… 한전·전력거래소 해킹 시도 5년간 341건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를 노린 해킹 시도가 최근 5년간 300건 이상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에도 최근 5년간 700건 이상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해커들이 한전, 전력거래소 역시 노리고 있어 국가 전력망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26일 한전과 전력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두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는 총 341건이었다. 기관별로 한전은 230건, 전력거래소는 111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해킹 시도 건수는 2021년 112건(한전 76건·전력거래소 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2년 98건(한전 68건·전력거래소 30건), 2023년 57건(한전 32건·전력거래소 25건), 2024년 45건(한전 32건·전력거래소 13건), 올해 들어 8월까지 29건(한전 22건·전력거래소 7건)이었다.
해킹 유형별로는 ‘악성코드’가 54.3%(185건)로 가장 많이 시도됐다. 이어 비정상 접속 시도(19.4%·66건), 서비스 거부(11.7%·40건), 기타(7.6%·26건), 홈페이지 공격(7%·24건) 등이 뒤따랐다.
이같은 해킹 시도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전부터 발전사까지 국가 전력망 전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허종식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국내 발전 5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이들 6개사를 겨냥한 해킹 시도가 756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해킹 시도 횟수는 한수원이 올해 33건을 포함해 5년간 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동발전(193건), 서부발전(169건), 남부발전(91건), 중부발전(37건), 동서발전(24건) 등 순이었다.
허종식 의원은 “전력망은 단 한 번의 공격을 받아도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며 “민간을 넘어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해킹 위협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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