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3040세대 대출 잔액 역대 최대… 고령층 취약차주 급증

2분기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9700만원

2025-09-28     한재희 기자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은 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약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뉴스1

한국은행이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차주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8000명으로 줄었지만 대출 잔액이 1859조3000억원에서 1903조7000억원으로 늘어 1인당 평균치가 높아졌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9332만원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9428만원)보다는 200만원 이상 늘었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1900조원을 웃돌았다. 2020년부터 증가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0대 이하 역시 845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투자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3040 세대가 1인당 평균 대출 면에서도 유독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1인당 평균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 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8580만원으로 다시 늘었다.

고령층에서는 취약차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23만6000명)보다 1만3000명 늘었다. 50대 취약차주도 32만3000명으로 집계댔다. 모두 역대 최대였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저신용 차주를 가리킨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