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안 잡아도 자동 주행… 한국GM, ‘슈퍼크루즈’ 적용 신차 연내 출시
한국GM, ‘슈퍼크루즈’ 적용 신차 연내 출시… 美·中 이어 세 번째 4분기 캐딜락 신차 통해 첫 출시 美서 누적 주행거리 약 8.77억km 달해… 고객 만족도 80%↑ 한국GM, 100억원 들여 고정밀 지도 개발… 전용차로·공사구간 포함
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에 이은 세 번째 슈퍼크루즈 출시 국가다.
1일 한국GM은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티스퀘어에서 슈퍼크루즈의 공식 출시 계획을 밝히고 개발 상황, 주요 특장점을 공유했다.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는 “4분기 캐딜락 신차를 통해 슈퍼크루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는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해당 기능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운전대(스티어링휠)을 잡지 않은 채 주행이 가능하며,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추월, 차선 변경 등의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슈퍼크루즈는 미국과 중국에만 출시된 상태다.
슈퍼크루즈는 북미 기준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킬로미터(㎞)에 달하며 적용 차종은 23개 모델, 적용 가능 도로 범위는 120만㎞다. 회사는 슈퍼크루즈 이용 고객들 중 80% 이상이 기능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신 한국GM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장거리 주행에 대한 스트레스, 피로도를 혁신적으로 저감하며, 직관적이고 정교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도로 상황에 맞는 맵데이터를 개발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며 “한국GM의 주도로 개발된 슈퍼크루즈 맵데이터는 한국GM 내 구축된 서버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 한국 출시를 위해 최적화된 고정밀(HD) 지도를 구축했다. 또 라이다(LiDAR) 기반 차선 단위 매핑을 적용해 도로 곡률,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까지 반영했다. 이 외에도 카메라·레이더·GPS 멀티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다양한 도로와 기상 조건에서도 안정적 주행을 지원한다. 슈퍼크루즈는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2만3000㎞ 구간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 전방 주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Eyes On’ 방식이 핵심이다. 해당 기능에 포함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Monitoring System·DMS)는 운전자의 전방주시 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각·청각 경고를 하거나 차량 제어에 개입한다.
또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보다 앞차의 속도가 낮을 경우 스스로 추월하고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버튼 하나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직관성을 높였고,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자동으로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
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퍼크루즈의 한국 도입은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Zero Crash·Zero Emission·Zero Congestion)'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4분기 캐딜락 모델을 통해 슈퍼크루즈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승현 GM 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정확성, 신뢰성, 신속성 등 3가지 핵심을 기반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맞게 개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적어도 분기에 1회 무선 업데이트(OTA)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 고객에게 일정 기간 동안 슈퍼크루즈 패키지를 제공하고 고객 전용 케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크루즈 기능을 국내 생산 차량에 적용할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채 상무는 해외에서 인증받은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방식이며 향후 GM의 다른 브랜드로 확대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 차종에 적용할지는 시장 상황과 고객 평가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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