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서비스 내놓은 SKT… “서비스 가치로 시장 도전”

“알뜰폰 경쟁 생각해서 내놓은 서비스 아냐”

2025-10-01     김광연 기자

SK텔레콤이 자급제폰을 쓰는 2030세대 일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자급제 전용 디지털 통신 서비스 ‘에어(air)’를 내놨다. 현재 자급제폰 이용자 상당수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포석이다. 알뜰폰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SK텔레콤은 서비스 가치를 내세워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윤행(왼쪽)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과 정준영 에어서비스팀장이 1일 서울 T팩토리 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김광연 기자

SK텔레콤은 1일 서울 T팩토리 성수에서 에어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어를 소개했다.

에어는 자급제 단말을 사용 중인 2030 고객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단순함과 실용적 혜택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회원가입부터 개통, 해지, 고객상담, 부가서비스 가입까지 모든 서비스를 앱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또 에어 앱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쌓은 포인트는 모바일상품권 구매와 요금 납부에 활용할 수 있다.

이윤행 SK텔레콤 에어기획팀장은 “알뜰폰과 경쟁을 염두에 두고 만든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자급제 단말을 쓰는 고객에게 조금 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자는 고민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어를 통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 팀장은 “기존 통신사에서 제공하지 않던 혜택을 어떻게 하면 다르게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고객이 느끼는 체감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또 판을 바꿔놓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에어 요금제는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데이터 무제한)까지, 고객 선호도가 높은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 데이터 구간 6개로 구성된다. 1만원대 요금제가 많은 알뜰폰과 비교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저희는 전반적으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에어는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이심 단독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과 개통은 10월 13일부터 가능하다. SK텔레콤은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에어 출시 사전 알림 이벤트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향후 프로세스 고도화와 인공지능(AI) 접목으로 에어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제휴사와 협력을 통해 고객의 디지털 통신 경험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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