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조 효과 잡자”… 쿠팡플레이·애플 중계 각축전

손흥민 경제 파급 효과 약 2조 달해

2025-10-11     김광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올해 8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손흥민 팬덤을 잡기 위해서라면 값비싼 중계권료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손흥민 중계 관련 홍보 이미지. / 쿠팡플레이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로스앤젤레스(LA) FC 중계권은 애플TV와 쿠팡플레이가 확보했다.

손흥민의 미국행 이전부터 LA FC는 물론 MLS 중계권을 가졌던 애플TV+는 9월 MLS 2025시즌권 구독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애플TV+ 구독자는 3만3000원에 애플TV+ 미구독자는 3만9000원에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애초 애플TV+ 구독자는 4만9000원, 애플TV+ 미구독자는 6만9000원을 내야 시즌 패스를 구매할 수 있었으나 1만6000원에서 3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애플은 8월 31일 손흥민 홈 데뷔전을 독점 중계하는 등 손흥민 경기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또 일요일 저녁마다 '선데이 나이트 사커'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MLS 주간 하이라이트를 제공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초 EPL 중계권을 가졌던 쿠팡플레이는 9월 14일 2025시즌 LA FC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2022년부터 MLS 독점 중계하고 있는 상황인데 쿠팡플레이도 LA FC에 한정해 중계권을 따낸 것이다.

애플TV+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홍보 이미지. / 애플

업계는 지난해 쿠팡플레이가 2025년 시즌부터 6년간 연 700억원, 총 4200억원을 투자해 EPL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손흥민이 미국으로 이적하면서 기대 효과는 줄었지만, 중계권 확보로 애플과의 경쟁 구도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쿠팡플레이로 손흥민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 회원은 스포츠패스(월 9900원)를 추가로 결제해야 하며 일반 회원은 1만6600원을 내야 한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29만명으로 넷플릭스(1475만명), 티빙(756만명)에 이어 3위였다. 애플TV+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을 추산된다. 

서로 처지는 다르나 목표는 똑같다. 무궁무진한 손흥민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조원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2020년 12월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1조9885억원으로 계산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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