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와 실명계정 제휴 1년 연장

2025-10-02     한재희 기자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실명계정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하며 디지털자산 협력을 지속한다고 2일 밝혔다.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케이뱅크는 기업 가치 평가에서 업비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 전경 / 케이뱅크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지난 2020년 6월 실명계정 제휴를 시작한 이후 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실물계정 제휴 뿐 아니라 법인 시장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법인계좌 수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늘며 8월말 기준 100좌를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법인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뱅킹 인터넷 홈페이지 내 ‘가상자산 이용법인 등록’ 전용 페이지를 구축하고 편리한 계좌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협력 연장은 케이뱅크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평가에서 높은 값을 인정받으려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필수인데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 자체가 가상자산 투자 열풍 속 업비트와의 제휴에 힘입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자산은 2020년 2분기 2조원 수준에서 올해 2분기 약 30조원으로 15배 성장했다. 2021년 흑자전환 이후 2023년 최대 실적(!28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의 영향을 받았다. 

케이뱅크 수신고 가운데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조4000억원으로, 전체 원화 예수금(26조원)의 약 17%에 달한다. IPO 과정에서 업비트와의 협력이 안정적인 예수금 유입과 성장성을 입증하는 핵심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파트너십은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을 잇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신뢰 기반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디지털자산 금융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하고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금융서비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일 간 실시간 송금 및 결제 모델 검증 등 국내외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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