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일상 전반에 들어온 AI [르포]

서울AI재단 주관, 2일까지 스마트 라이프 위크 2025 개최

2025-10-02     김경아 기자

# 아침에 눈을 뜨면 ‘인공지능(AI) 건강비서’가 체크한 수면 기록을 확인한다. ‘AI 로봇’이 제조해 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시작한 출근길에는 아침부터 분주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AI 배달 로봇’이 직장인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적금 가입을 위해 방문한 은행 영업점에서는 ‘AI 은행원’이 방문 의도를 물으며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퇴근 후에는 ‘AI LED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부를 관리하며 휴식한다.

관람객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라이프 위크 2025(이하 SLW 2025)’는 ‘미래 AI시티의 하루’, ‘서울AI로봇쇼’, ‘피지컬AI’, ‘모빌리티’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 영역을 나눠 생활 속 미래 최신 스마트 기술을 다양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로 2회를 맞는 SLW 2025는 서울시와 세계스마트시티기구가 주최하고 서울AI재단이 주관했다. 

쇼룸 ‘미래 AI시티의 하루’는 이번 행사의 메인 행사 무대가 위치한 주요 전시 공간이었다. 기업별로 부스를 차리는 일반적인 박람회와 달리, 주제별로 여러 기업을 묶어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AI 헬스케어와 건강한 하루의 시작(손목닥터 9988+ 등) ▲AI 모빌리티와 스마트한 출근길(로보티즈AI 등) ▲AI로 지키는 도시안전(원모어시큐리티 등) ▲AI 튜터와 함께하는 미래의 교실(아이스크림에듀 등) ▲감성을 깨우는 AI아트&컬쳐(두산로보틱스 등) ▲AI 자산관리, 똑똑한 금융(신한은행 등) ▲AI 스마트홈에서의 저녁(아모레퍼시픽 등) ▲가정에서의 따뜻함 AI 돌봄(건국대 등) ▲AI로 설계하는 지속가능한 내일(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다.

‘AI 스마트홈에서의 저녁’을 테마로 꾸려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신한은행은 이날도 ‘AI 브랜치’를 통해 AI 번호표, AI 데스크를 전시했다. ‘호버링 홀로그램’을 통해 AI브랜치 내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뷰티테크 기업 메이크컬쳐는 이미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한 타투 스티커를 선보여 큰 관심을 얻었다. 고객이 요청하는 이미지를 AI로 생성해 타투 도안을 만든다.

한 관람객은 “이번 박람회가 시간대별로 라이프 스타일에 접목된 AI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더”며 “커피까지 기계가 만들어 주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춤을 구경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이번 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도 주목받았다. 박람회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안내 및 배달 로봇 등이 줄을 이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K팝 댄스 공연도 선보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용산 국제업무지구(Yongsan Seoul Core)’의 디오라마(모형)와 함께 푸두(PUDU) 등 글로벌 로보틱스 기업의 자율주행 로봇을 함께 선보였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AI와 디지털트윈, 첨단물류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도시로 연말 착공 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부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관람객 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공공·금융서비스팀 관계자는 “한국은 물건을 훔쳐 가지 않는 배려심 높은 문화 덕분에 배달 로봇 등이 상용화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이번 전시에 방문한 해외 인사들도 배달 로봇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의 AI 실시간 혼잡관리시스템 / 김경아 기자

서울교통공사 또한 이번 행사에 부스를 크게 차리며 많은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기관사 안전운행 정보시스템 기반 운전 체험 ▲AI 실시간 혼잡관리시스템 ▲엘리베이터 AI 자동호출 감지 시스템 ▲XR(확장현실) 기반 차량 정비 체험 등을 소개했다.

AI 실시간 혼잡관리시스템은 현재 교대역과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유입량과 유출량, 이날 현장에서 선보인 화면 또한 실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이었다.

관람객들은 박람회 다양한 체험에 짧은 전시 시간을 아쉬워했다. 초등학교 4학년 전주원군은 “서울교통공사 부스에서 지하철 부품을 조립해 보는 체험이 가장 즐거웠다”며 “AI 로봇이 사진을 찍어주는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XR(확장현실) 기반 차량 정비 체험을 진행하는 모습 / 김경아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