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트럼프 정부 압박에… 애플, ICE 추적 앱들 제거
아이스블록 등 ‘이민자 도피’ 돕던 앱들 앱스토어서 삭제
2025-10-03 윤승준 기자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춰 불법 이민 단속을 피하는 용도로 쓰이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위치 추적 앱을 제거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ICE 추적 앱 ‘ICEBlock’(아이스블록)과 유사 앱들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아이스블록은 이용자들이 불법 이민 단속에 나선 ICE 요원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앱이다. 이를 통해 이민 단속을 피하는 게 가능하다. ICE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의 핵심 기관으로 요원들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급습과 체포를 벌여 왔다.
미국 법무부는 아이스블록 앱이 ICE 요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애플에 삭제를 요청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법집행기관에 대한 폭력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아이스블록 앱 개발자 조슈아 애런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의 조치에 대해 2기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행보가 추가적인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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