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토버랠리’ 시동 건 비트코인… 사상 첫 1억7000만원 돌파

글로벌 비트코인도 12만달러 넘어서며 최고가 근접

2025-10-03     윤승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가 기준 사상 처음 1억7000만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10월 비트코인 강세를 뜻하는 ‘업토버(Uptober)’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3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6시 12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61% 오른 1억70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8월 14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1억6990만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날 오전 10시경엔 1억709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했다. 미국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각 오전 5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보다 1.2% 오른 12만231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12만달러선을 넘은 것은 8월 13일 이후 약 2개월 만으로 사상 최고가 12만45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9%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 중이다.

3일 오후 6시 12분경 비트코인 시세 / 네이버페이증권 화면 캡쳐

상승 랠리 배경으로 업토버 계절성이 꼽힌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2년간 10월 비트코인은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월평균 수익률도 20.63%에 달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호재로 다가온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 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해서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도 달러화의 매력도를 낮춰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도를 높인다.

JP모건은 금보다 저평가됐다는 이유를 들며 연말 가격 전망치를 16만5000달러(약 2억3223만원)으로 제시했다. 전통적인 금융 모델에서는 변동성이 비슷하면 두 자산의 가격 수준도 비슷해야 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변동성에도 금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승 랠리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10월 FOMC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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