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오픈AI에 수년간 AI칩 공급… 지분 인수권도 부여
반도체 기업 AMD가 미국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와 수백억달러 규모의 AI 칩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6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AMD는 2026년 하반기부터 오픈AI에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수십만 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계약 규모를 전력 기준으로 약 6기가와트(GW)에 달한다고 전했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 용량에 해당한다.
AMD는 오픈AI가 자사 차세대 칩인 MI450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이 시점부터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연간 수백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고 오픈AI 및 다른 고객사와의 후속 수주를 포함하면 향후 4년간 1000억달러(약 140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MD와 오픈AI의 최고 역량을 결합한 협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AI 인프라 구축과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선 막대한 컴퓨팅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으로 고성능 AI의 혜택을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MD는 전략적 이해관계 강화를 위해 오픈AI에 자사 보통주 최대 1억6000만주를 주당 1센트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발행했다.
오픈AI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이를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으며, 전량 행사 시 AMD의 지분 약 10%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AMD의 발행 주식 수는 16억2000만 주, 시가총액은 2672억달러(약 376조원) 수준이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달러(약 700조원)로 평가된다.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AMD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전날 종가 대비 25% 이상 급등한 209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9월 22일 경쟁사 엔비디아(NVIDIA)로부터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10G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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