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성장 기대… 삼성운용, 로봇액티브ETF 순자산 2천억 돌파

연초 이후 수익률 72.1%, 순자산 두 배로

2025-10-14     윤승준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70%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기술 진화에 힘입어 로봇의 성능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로봇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2166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 삼성자산운용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 ETF 순자산은 전날 기준 2166억원으로 집계됐다. 2일 2020억원을 기록하며 순자산 2000억원대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 92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운용 성과도 견조했다. 최근 1개월간 15.3%, 연초 이후로는 72.1% 오르며 로봇 테마 투자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정책 모멘텀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0년까지 17억94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게 로봇 기술의 상용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의 참여 기업 수가 160여 개로 확대되는 등 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여기에 노동 환경 변화에 따라 노동력을 로봇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져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ODEX 로봇액티브는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핵심 종목과 함께 로봇 산업 투자에 적극적인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액티브 전락에 힘입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기초지수 대비 9.3%포인트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은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관련 상품을 주도적으로 내놓고 있다. KODEX 로봇액티브 외에 올 4월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5월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상장하면서 한국·미국·중국 글로벌 로봇 ETF 라인업을 완성했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로봇 산업은 오랜 기간 축적된 로봇 기술과 AI의 발전이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일으켜 장기 성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KODEX 로봇 ETF 3종 라인업은 글로벌 로봇 생태계 성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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