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00선 돌파 또 사상 최고… 4천피 넘본다
코스피 4000선이 목전에 들어왔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로 거래를 마쳐 또 한 번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3700선 돌파는 사상 최초다. 전날 기록한 장 중 사상 최고치(3659.91)는 물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657.28)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제 6% 정도만 더 오르면 4000선도 넘어서게 된다. 전날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3086조원에 달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총 상위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에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2.84%)와 SK하이닉스(7.10%)가 크게 올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12조1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간 미국 관세전쟁에 눌려왔던 현대차(8.28%)와 기아(7.23%) 등 자동차도 크게 올랐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타결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1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상향했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과 미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주요 이유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의 최고 세율 인하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정부와 국회는 3차 상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을 종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면서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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