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 1.5조 역대 최고… 신한 최다” [국감2025]
강민국 의원실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 8월 말 기준 카드대출 잔액 44조7850억 8월 연체율 3.3%
국내 카드 대출 연체 규모가 매년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은 저신용차주들이 이용하는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연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론 중심으로 연체가 급증하면서 취약차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카드대출 잔액은 44조7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는 5조4730억원, 장기대출인 카드론은 39조3110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특히 카드대출 연체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7690억원에서 2022년 8600억원, 2023년 983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94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8월 기준 연체액은 1조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2021년 1.9%에서 2025년 8월 3.3%로 상승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 3670억원(11만7000건) ▲KB국민 2350억원(5만3000건) ▲삼성 2100억원(2만8000건) ▲우리 1770억원(2만5000건) ▲롯데 1730억원(2만건) 순이었다.
대출 대비 연체 비중은 ▲비씨카드 22.9% ▲우리카드 7.5% ▲KB국민 5.8% ▲하나 5.6% ▲신한 4.3%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4180억원 ▲서울 2740억원 ▲부산 1080억원 ▲인천 1070억원 ▲경남 840억원 순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 연체가 매년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음은 결국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자 취약 차주 계층이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 지연 시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확대와 카드사 대한 부실채권 적절한 상·매각을 통한 연중 변동 폭을 완화해 안정적인 관리를 적극적으로 지도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