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3700 돌파 이틀 만에 3800선도 훌쩍
코스피가 3700 돌파, 이틀 만에 또 다시 3800선을 넘어서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에 한미간 관세협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전장보다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71% 오른 3775.40에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반등과 반락을 오갔다. 오전 11시40분쯤 3800선을 넘어섰다가 다시 내주다가 오후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우려가 잦아든 영향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중국이 내야 할 관세를 낮춰줄 수 있다면서 중국도 미국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달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APEC 회담을 앞두고 한미 관세협상도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여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621억원, 2164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이 5432억원을 순매수 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상승장에 증권업종이 10.6% 올랐고, 금융도 3.3%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기기 등도 2%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와 유통, 운송창고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는 4.3%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4.5% 올랐다. 이밖에 KB금융 3%,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대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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