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포인트로 앱테크”… 증권사, ‘생활형 재테크’ 경쟁 불붙어
미래에셋, 원화채권 온라인 특판금리 프로모션 시행 키움 1.5만원 혜택 ‘앱테크’, IBK ‘네페’ 포인트 지급
주식·펀드에 국한됐던 증권사 마케팅이 채권 금리, 포인트 리워드, 앱테크(앱+재테크) 등 생활 밀착형 재테크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자산 증식 욕구에 맞춰 투자 입문 문턱을 낮추며 장기 고객 확보까지 노리는 ‘생활형 투자 서비스’ 경쟁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국공채를 대상으로 한 ‘원화채권 온라인 특판금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잔존만기 3~5개월 국공채에 대해 기존 대비 약 1.00~1.2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은행 예금에 비견되는 연 3.60~3.75%(세전)의 환산수익률이 가능하고 개인투자자는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280억원 한도로 하루 최대 10억원까지만 판매되는 이번 특판은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서만 참여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공채는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행해 신용도가 높은 채권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면서 균형 있는 자산배분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와 앱테크(앱+재테크) 세대를 겨냥해 MTS ‘영웅문S#’의 ‘간편모드’ 출시 기념 이벤트를 시작했다.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미션을 수행하면 최대 1만5000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벤트 참여는 간단하다. 간편모드에서 출석체크, 홈 화면 편집, 주식 거래 체험 등을 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는 1포인트=1원으로 주식·펀드 매수나 소수점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간편모드는 ‘투자는 더 간단하게, 경험은 더 전문적으로’라는 목표 아래 누구나 쉽게 투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연말까지 랩어카운트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영업점에서 1000만원 이상 가입 시 1만포인트의 네이버페이를 제공하고 6개월 이상 잔고 유지 시 1만포인트가 추가 지급된다. 상품 유형별로 최대 8회까지 포인트 수령이 가능하다.
대상 상품은 글로벌 자산배분 자문형랩부터 AI 기반 ETF 자문형랩까지 다양하고 투자 성향에 따라 안정형(위험 4등급)부터 공격형(1등급)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이벤트는 영업점 방문 가입을 통해서만 참여가 가능하다.
업계는 증권사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과거처럼 특정 상품 판매를 강조하기보다 앱 접속과 포인트 적립, 채권 투자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투자 습관을 만드는 ‘생활형 금융’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를 유도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와 자산관리를 접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소액 리워드, 특판 금리, 간편한 UI/UX 등이 고객 락인(lock-in, 충성도)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