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올해 성과 점검 착수…내년 키워드는 ‘AI’와 ‘체질개선’

2025-10-23     이선율 기자

LG그룹이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확정하기 위한 연례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구광모 회장은 전자·화학·통신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와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점검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왼쪽), 권봉석 LG COO 부회장 등과 참석해 있다. / LG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3일부터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화학 계열사와 LG유플러스 등 통신 계열사 보고를 순차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LG는 매년 하반기 각 사업의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 해 계획을 확정하는 보고회를 열어왔다. 이후 11월 중순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관례다.

올해 사업보고회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구조적 경쟁력 강화’와 ‘AI 전환’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으로 TV·가전·석유화학·배터리 등 주력 사업 전반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자본과 인력 측면에서 우리보다 3~4배 이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에게 ▲사업의 선택과 집중 ▲‘위닝(Winning) R&D’ ▲수익구조 개선을 과제로 제시하고, AI를 활용한 사업 혁신(AX 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 기간 중에도 다음 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2025’에 참석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및 주요 기업인들과 AI 혁명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APEC CEO 서밋의 주제는 ‘Bridge, Business, Beyond(3B)’로,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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