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시총 1000조원 돌파

2025-10-24     이선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 뉴스1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우선주) 시가총액은 각각 584조2680억원과 64조54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70조9170억원이다. 모두 합치면 1018조원을 넘는다.

양사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확산된 ‘메모리 수퍼사이클’ 기대감이 있다. 증권가는 AI 수요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가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공급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레거시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이번 수퍼사이클이 최소 2026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기업별 주가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1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1만1000원, 골드만삭스는 10만9000원을 제시하며 반도체 메모리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주요 고객사에 가격 결정력이 이동하면서 2026년 이후 HBM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아 성장률 둔화 국면에서 삼성전자나 마이크론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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