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英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40% 확보

8000억 규모 추가 투자 단행

2025-10-24     전대현 기자

삼성화재가 영국 런던의 글로벌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6년간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동경영 체제로 발전시켜 해외 수익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가 영국 런던의 글로벌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 삼성화재

24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회사는 영국 캐노피우스에 5억8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 6월11일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이자 미국 사모펀드 센터브릿지가 주도하는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4개월만이다. 각국 감독당국 승인과 반독점 심사를 거쳐 인수 절차를 마쳤다.

캐노피우스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보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보험사다. 해운·항공·재난 등 고위험 산업 분야를 보장하는 ‘로이즈 시장’의 주요 멤버다. 

로이즈 시장은 전 세계 보험사와 투자자가 모여 복잡한 리스크를 분산해 인수하는 세계 최대 규모 특화 보험 거래소다.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 이후 캐노피우스는 이 시장에서 5위권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캐노피우스의 매출은 35억3000만달러, 순이익 4억달러, 합산비율 90.2%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총 3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세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총 40%의 지분을 확보, 피덴시아 컨소시엄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이사회 의석 확대와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권한을 강화, 실질적인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재보험·리스크 관리 등 글로벌 핵심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 수익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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