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채 시동… GSAT에 19개 계열사 참여

5년간 6만명 채용… 키워드는 반도체·바이오·AI

2025-10-26     이광영 기자

삼성은 25일부터 26일간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GSAT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18일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경기도 수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이 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자를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은 8월 지원서 접수로 하반기 공채 절차를 시작했다. GSAT에 이어 11월 면접,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GSAT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선발을 위한 검사다. 삼성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 시험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시행 중이다. 지원자는 독립된 장소에서 PC로 응시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험 일주일 전 예비소집을 실시해 모든 응시자의 네트워크 및 PC 환경을 점검했다.

삼성은 9월, 향후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밝혔다. 채용은 ▲반도체 중심의 주요 부품사업 ▲바이오 산업 ▲인공지능(AI) 등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후 70년 가까이 제도를 이어왔다.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해 왔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 1995년 학력 요건 폐지 등 관행적 차별을 없애고 ‘열린 채용’을 확대했다. 더불어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 인사제도 혁신도 지속하고 있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채용연계형 인턴제도와 기술 인재 채용을 병행한다. 대학생 인턴십 규모를 늘려 직무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인턴십을 통해 검증된 인력은 적극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 왔다.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1600명을 특별 채용해 기술 인력의 사회적 인정 확대에 기여했다.

직접 채용 외에도 삼성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운영 중이다. 청소년 교육·상생 협력 관련 CSR 프로그램은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청년 SW/AI 아카데미(SSAFY) 는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2018년부터 누적 8000명 이상 수료, 2천여개 기업 취업, 누적 취업률 약 85%를 기록했다. 

‘희망디딤돌 2.0’ 사업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의 기술·기능 역량 제고와 경제적 독립도 지원 중이다. 2023년 출범 이후 125명 중 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C랩 아웃사이드’ 로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청년 지원사업’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농촌 활성화 ▲관광객 유치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청년 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