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에 글로벌 리더 총집결…‘AI 빅딜’ 터질까

2025-10-28     이광영 기자

세계 경제를 이끄는 글로벌 주요 기업 리더들이 경북 경주에 집결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는 주요 기업 총수, CEO들이 대거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 전략 등 산업계 이슈를 논의하고 다양한 빅딜을 모색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경주 보문 수상공연장에서 열린 ‘APEC 2025 KOREA 기념 보문 멀티미디어쇼–천년의 달’에서 시민들이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펼쳐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지름 15m의 대형 원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레이저와 LED, 불꽃, 드론이 어우러져 초대형 멀티미디어쇼가 연출됐다. /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을 28일부터 31일까지 연다. 행사에는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이 참석해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 3B)‘를 주제로 ▲지역경제통합 ▲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과 관련해 머리를 맞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연사로 나선다. 한국 기업을 대표해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총출동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뉴스1

가장 관심이 쏠리는 만남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간 반도체 회동이다. 3자는 8월 말 이재명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행사 전후로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황 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장을 직접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손 마사요시(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만남도 주목된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관련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SK그룹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쩡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인 SK와 LG를 이끄는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만남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30일 젠슨 황 CEO, 이재용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 특별세션 연사로 나서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엔비디아의 AI 미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황 CEO의 방한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행사는 APEC 주요국 정상과 비즈니스 리더들의 교류의 장 역할도 할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최근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오는 29일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뿐만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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