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무늬만 생산적 금융 안돼”… 全 금융권 추진 계획 공유
10개 금융지주·증권사·보험사 참석 소통회의 개최
금융지주 및 대형 금융회사들이 내부 조직 정비와 성장산업 자금 공급 등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위한 계획을 공유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자금이 부동산·담보에 편중된 기존의 방식으로는 금융권과 우리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금융업권이 스스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 실적 집계와 양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내달부터 금융업권별 협회를 통해 운영 중인 규제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금융권 규제개선 사항 등 필요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나가고, 정부차원에서 금융감독원·학계 등 전문가들과 규제합리화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권 부위원장을 비롯해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메리츠·한국투자 금융지주 및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KB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위해 영업방식과 첨단전략산업 맞춤형 심사체계, 전담조직 신설 등 그룹 운영체계 전반을 개선한다.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 결제 시스템 참여와 금융지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대규모 발전 사업 금융주선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통합관리조직을 운영 중으로 미래 첨단 전략산업 등 15대 선도 프로젝트 분야를 지원하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에너지·방산·바이오 등 핵심 성장산업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전·충남지역 지역펀드 결성(3000억원 규모)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 모펀드 2호 확대 조성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0대 첨단전략산업 분야와 전·후방산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금융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산업적 역량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생산적 금융 활성화 TF’와 3개 분과(모험자본·에쿼티, 투·융자, 국민성장펀드)를 운영 중이다. 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통한 모험자본 투자 확대, 농산업 생태계 성장을 추진한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M금융지주도 각각 지역 투자 등을 확대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첨단 전략산업과 중소중견기업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정부공동투자형 IMA 상품을 출시해 모험자본 공급에 힘쓰고 혁신기업에 성장단계별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발행어음 등을 추진하며 키움증권은 자율주행·2차 전지 등에 모험자본 공급 추진과 연간 10% 이상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사회기반시설·데이터센터·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 교보생명도 국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AI·로보틱스·바이오·ICT 등 첨단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