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EO 교체되나…해킹 사고·실적 부진 영향

정재헌 사장 유력 거론…첫 법조인 출신 CEO

2025-10-29     홍주연 기자

SK텔레콤이 이르면 30일 대표이사를 교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수장으로는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유력하다. 올 상반기 해킹 사태로 흔들린 내부 기강을 다잡고, 인공지능(AI)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SK사옥 전경. / SK

2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르면 30일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그룹사 사장단 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SK그룹 인사는 12월 초에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음 달 열리는 CEO 세미나를 앞두고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매년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전략을 수립하는 행사다. 

차기 대표로는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2020년 SK텔레콤에 합류한 판사 출신 인물로, 선임 시 SK텔레콤 최초의 법조인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1968년생인 정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대전지법, 수원지법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정책심의관과 전산정보관리국장을 역임했다. 2020년 4월 SK텔레콤 법무그룹장(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등을 맡았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혁신 관련 사내회사(CIC) 인사도 교체가 예상된다. AI CIC 대표에는 윤풍영 SK AX 사장, 통신사업을 맡는 텔코 CIC 대표에는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거론된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측은 인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