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착공
현대자동차가 30일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에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회사는 신공장을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리더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을 포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현·박성민·윤종오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및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의지를 담아낸 전략적 거점”이라며 “국가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선박 및 건설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연료전지를 공급함으로써 함께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지상 3층, 연면적 9만 5374제곱미터(㎡)(약 3만평) 규모로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연료전지 및 국내 첫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생산 거점이다. 또 원료를 가공하는 ‘화학 공정’과 완성된 부품을 조립하는 ‘조립 공정’을 통합해 연 3만기 규모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약 9300억원이며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확대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신공장이 건설되는 4만2975㎡(약 1.3만평)의 부지는 과거 내연기관 변속기 공장이 있던 곳이다.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울산에 EV 전용공장, 연료전지 신공장 신설을 추진함으로써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울산공장의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 기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승용 및 상용의 차량 특성에 맞춰 이원화되고, 상용 트럭과 버스, 건설 장비, 선박, 농기계 등 분야까지 적용 가능토록 설계돼 고객의 사용처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춘 미래형 혁신 제조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의 축적된 ‘인간 중심’ 제조 노하우를 집약한 핵심 기술을 생산 공정 전반에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의 다방면 활용을 통해 작업 강도를 낮추는 동시에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또 공장 내 미세한 위험 요소까지 감지할 수 있는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완비해 근로자의 안전한 작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공장 기공식은 정부, 지자체, 기업 등이 ‘원 팀’으로 수소 경제 조기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 선도 기업으로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탄소 중립 달성 및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월 건립을 완료한 광주에서 1메가와트(MW)급 컨테이너형 수전해기를 실증 가동 중이고, 매일 넥쏘 50여대의 충전이 가능한 300킬로그램(㎏)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 5MW급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이날 기공식 행사에서는 국내 수소 버스 시장 확대 및 친환경 모빌리티 확산을 위해 현대차와 국내 버스 제조기업 KGM커머셜간의 수소연료전지공급 협약도 체결됐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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