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종주국서 열린 지포스 25주년… 무대엔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르포]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열기 후끈… 기대작 데모와 GPU 체험존, 르세라핌 무대까지

2025-10-31     권용만 기자

최초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념을 선보였고 이제는 게이밍 GPU의 대명사가 된 ‘지포스(GeForce)’ 브랜드와 첫 제품 출시의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열렸다. 엔비디아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포스 25주년의 의미를 담은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을 개최하며 한국 게이머들과 25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15년만의 한국 방문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무대에 올라 행사장은 열기를 더했다. 이번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됐다. 메인 무대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의 신작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 홍진호, 이윤열의 스타크래프트 이벤트 경기가 개최됐다. 파트너들이 함께 한 전시 공간에서는 국내외 주요 게이밍 PC 생태계 파트너들이 참여해 제품 전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젠슨 황(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회장님’ 친구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마지막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 권용만 기자
백승욱 엔씨소프트 아이온2 개발 총괄 디렉터 / 권용만 기자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 / 권용만 기자
레전드 매치에 참석한 홍진호(좌측 두번째), 이윤열(좌측 세번째) / 권용만 기자
마지막 무대는 르세라핌의 축하 공연이었다. / 권용만 기자

기대작 소개와 레전드 매치, 특별 공연까지 볼거리 가득했던 무대

이번 행사에서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출시 예정 기대작들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최신 지포스 RTX GPU의 표현력을 최대한 활용해 그래픽 품질을 높인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를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협업 모델 ‘PUBG 앨라이’를 소개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협업 플레이 방식을 제안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우리는 언제나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기술을 추구해 왔다”며 “엔씨소프트와 엔비디아는 수십 년간 함께한 핵심 기술 파트너로,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아이온2 개발 총괄 디렉터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아이온2에 대해 “전작에서 기술적 한계로 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아이온2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완성판’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앨라이는 단순한 NPC를 넘어 플레이어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협력하는 AI 동료 캐릭터”라며 “앨라이는 양 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PC의 GPU 내에서 구동되며, 초저지연 성능을 갖춰 반응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라고 소개했다. 이 ‘PUGB 앨라이’는 2026년 1분기 ‘펍지 아케이드 모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레전드’였던 홍진호와 이윤열의 스타크래프트 스페셜 매치도 눈길을 끌었다. 레전드의 이벤트 경기에 중계진도 박상현 캐스터, 이승원 해설, 정소림 아나운서가 함께 해 전성기의 추억을 살렸다. 특히 첫 경기에서 이윤열은 홍진호에 전략적으로 ‘핵’을 두 발 쏘며 승리를 받아 냈다. 경기 결과는 이윤열이 홍진호에 2:0으로 승리했지만, 각 경기 안에서는 나름대로 치열한 싸움이 있었다. 이 외에도 축하 공연에는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와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무대에 올라 큰 환호를 받았다.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은 파트너 전시 공간 / 권용만 기자
도어락 비밀번호를 풀면 안에 들어있는 그래픽카드를 증정했던 조텍 부스 / 권용만 기자
하츠네 미쿠 콜라보 콘셉트 PC를 전시한 에이수스 부스 / 권용만 기자
국내 PC 업체로 존재감을 선보인 주연테크 부스 / 권용만 기자

지포스 기반 게이밍PC 생태계 한 곳에 모인 전시 공간

이번 행사에서는 파트너, 스폰서들이 최신 지포스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 제품이나 이를 장착한 PC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엔비디아는 1999년 10월 ‘지포스 256’이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 25년여간 한국 게이머들이 구입한 지포스 GPU의 수는 5000만개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PC 제조사로는 HP의 ‘오멘(OMEN)’, 레노버, MSI, 에이서, 기가바이트 등이 부스를 마련했고, 그래픽카드 유통사로는 조텍, 에이수스, 만리, 팰릿, PNY, PC파트너, 갤럭시, 컬러풀, 이노3D, 리더스시스템즈 등이 눈에 띄었다. 

국내 PC업체로는 주연테크와 프리플로우가 참여했고, 유통채널에서는 컴퓨존과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이 나왔다. 게임 제작사로는 엔씨소프트가 대형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젠슨 황과 이재용, 정의선 회장이 ‘치맥 회동’ 했던 치킨집 앞 모습 / 권용만 기자

행사장 밖에서도 존재감 높았던 ‘젠슨 황’

한편, 이번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은 ‘지포스’와 ‘게이밍’ 이외의 주제로도 눈길을 끌었다. APEC 경주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30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번 행사의 무대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은 15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행사 직전 행사장 인근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으로 만났다. 이에 예약된 것으로 알려진 치킨집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찰이 주변 통제를 하기까지 했다.

젠슨 황 CEO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도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함께 올랐다. 이 자리에서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 지포스의 여정은 PC 게이밍과 함께 했다. 지포스와 PC 게이밍,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25년전 엔비디아는 삼성의 메모리를 사용해 ‘지포스 256’을 출시했고, 그 때부터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