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아라”… 증권사, 비대면·플랫폼·통합계좌로 ‘투자생활’ 파고든다

NH證. 주식 주간거래 시 무료수수료 및 커피 쿠폰 등 혜택 제공 키움·하나證 은행 계좌·통장 개설 시 혜택 지급 이벤트 진행 중

2025-11-04     윤승준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접근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의 앱 중심 주식 거래를 넘어 투자 정보를 콘텐츠처럼 소비하게 만들거나 은행·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계좌로 생활 속 금융을 구현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다. 이를 두고 투자 시장의 주도권이 과거의 ‘수익률 경쟁’에서 ‘고객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재개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기념해 주간거래 무료수수료 및 ‘나무는 NON STOP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단순 거래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 투자 경험 전반을 ‘게임화(gamification)’한 게 특징이다.

미션은 5가지다. ▲미국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시장 분석을 AI 더빙·요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월가 라이브’ 시청 ▲보유 종목의 투자 체질까지 알아보는 ‘시킹 알파’ 조회 ▲양도소득세 절세전략 시뮬레이션 체험 ▲미국주식 주간거래 참여 ▲프리·정규·애프터마켓 등의 해외주식 거래 등 5단계 미션을 수행하면 커피 쿠폰과 5000달러 투자지원금 추첨 기회를 얻는다.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고객의 투자 시간 및 선택권이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 거래지원 및 투자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투자정보를 사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투자 여정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나무증권만의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나무는 NON STOP 챌린지’ 이벤트(왼쪽), 키움증권의 키움증권, 제휴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오른쪽 위), 하나증권의 ‘모두 다 하나통장’ 출시 기념 이벤트(오른쪽 아래) / 각 사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키움 포인트와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카카오뱅크 제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며 비대면 투자 진입 문턱을 낮췄다.

이벤트 참여 시 키움 포인트 1만원, 국내 주식 온라인 수수료 3개월 할인, 미국 주식 거래지원금 33달러 및 수수료 3개월 무료 혜택을 받게 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모두 다 하나통장’을 출시하고 신규 고객에게 미국 소수점 주식 5000원 상당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투자자는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마인, 팔란티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인기 종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은행 예금과 증권계좌가 자동 연계돼 별도의 이체 없이 주식·채권 거래가 가능한 국내 첫 통합형 투자통장이다. 조대현 하나증권 WM그룹장은 “고객이 국내외 자산을 하나의 계좌에서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단순한 수익보다 ‘경험의 유의미함’을 중시한다”며 “투자 진입의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서비스와 스토리가 결합된 금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