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길어진 카카오게임즈, 신작 출시 지연 변수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PC 라이브 게임의 선전으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그러나 핵심인 모바일 부문 매출 하락세는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수익성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84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부문의 부진이 여전히 이어진 것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작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안정화 기여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보수적 비용 계획을 세웠다”며 “전사적 차원의 리소스 재배분과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지금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모든 자원을 재설계하고 있다”며 실적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돌파구는 대형 신작 흥행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 Q’, ‘프로젝트 OQ’ 등 4종을 내년 주요 라인업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출시 시점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신작 출시는 완성도와 시장 타이밍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출시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의 테스트와 개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게임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회사는 “체질 개선을 마친 만큼 핵심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작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길지가 향후 관건이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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