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내년 실적은 상향…갤럭시 AP 비중은 100%→75% 축소

2025-11-06     이광영 기자

퀄컴이 내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다만 갤럭시 S 시리즈에 공급하는 AP 비중은 올해 100%에서 내년 75%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에 자체 AP 엑시노스 2600을 다시 채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9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 발표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갤럭시 S26에 탑재될 AP 점유율이 약 7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AP를 100%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MX사업부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AP ‘엑시노스 2600’을 다시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퀄컴의 3분기 매출은 1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조정이익은 3달러였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107억9000만달러와 주당 이익 2.88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퀄컴은 4분기 매출을 중간값 기준 122억달러. 주당 조정이익(EPS)을 3.40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매출 예상치 116억달러. EPS 3.31달러를 넘어선 전망치다.

애플이 모뎀칩 내재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퀄컴은 노트북·자동차·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분야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아몬 CEO는 “대형 AI 컴퓨팅 기업과의 칩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이다”라며 “4분기 실적 호조는 AI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가형 제품은 거의 사라졌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칩 내재화가 퀄컴 매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버스타인증권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 16e에는 애플 자체 칩. 아이폰 17에는 퀄컴 칩이 적용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퀄컴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퀄컴은 이날 공시에서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가 각각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고성능화가 계속되며 팬데믹 직후와 유사하게 더 강력한 기기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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