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벤츠 회장과 회동…전장 협력 강화 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장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측은 칼레니우스 회장과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회동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석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양측이 대규모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우선 배터리 영역에서는 삼성SDI와의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I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이며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차량 도로주행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메르세데스-벤츠는 7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차세대 마이바흐 모델에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OLED는 2028년 출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잇는 필러투필러 형태의 대형 패널이다. 업계는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라인업 전반으로 삼성 OLED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협력 논의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ADAS, 인포테인먼트, 전장 시스템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과 브랜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그가 방한 기간 중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과도 협력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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