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T1, 또 세계 최정상…KT와 명승부 끝에 우승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엇게임즈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이 KT 롤스터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승전은 T1의 2013년 팀 창단 이후 8번째 결승 무대다. T1은 이 경기에서 통산 6번째 우승과 3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반면 KT 롤스터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T1은 1세트 초반 KT 롤스터의 전술에 흔들렸지만 15분 이후 주요 교전에서 연승하며 경기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KT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멜로 12킬을 기록하며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도 KT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문도 박사에 고전해 세트 스코어가 1대 2로 밀렸다.
그러나 T1은 4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애니비아가 교전마다 상대 이동을 봉쇄하고 KT를 무너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 T1은 카밀·판테온·갈리오·미스 포츈·레오나 조합으로 강한 이니시에이팅을 전개하며 KT 롤스터를 제압했다. 결승전 MVP는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이 선정됐다.
T1은 2013년 첫 우승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2023년 한국, 2024년 유럽, 2025년 중국에서 다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는 LoL 이스포츠 역사상 최초 3연속 우승 기록이다.
개인 기록도 새로 작성됐다. ‘페이커’ 이상혁은 통산 10회 출전과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은 2023~2025년 3연속 우승 멤버가 됐다. 새로운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데뷔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서 “T1의 단단한 팀워크와 정신력이 전 세계 팬에게 감동을 줬다”며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축하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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