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1위 전립선암, 치료는 천만원 넘는 로봇수술"

삼성화재 빅데이터 분석, 발병률 연 13% 증가해 로봇수술 비중 80% 넘어

2025-11-11     전대현 기자

전립선암이 국내 남성암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점이 늦어지기 쉽고, 환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 치료 부담도 늘고 있다. 진단 후에는 평균 1100만원이 드는 로봇수술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치료비 편차가 크게 나타나 조기진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기간 및 치료행위별 현황 / 삼성화재

11일 삼성화재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매년 13.6%씩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전체 환자의 85.6%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서 이미 남성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한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화재가 2015~2024년 전립선암 진단 고객 259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 단계에서는 로봇수술 쏠림이 뚜렷했다. 전체 수술의 85% 이상이 로봇수술이었으며, 평균 본인부담금만 약 1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비급여임에도 합병증 위험이 낮아 선호가 높았다. 

실제 삼성화재 분석에서 배뇨장애 합병증 발생률은 일반수술보다 1.3% 낮았고, 혈뇨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연령대별 차이도 확인됐다. 70대 이상은 합병증 부담을 고려해 전체적인 수술 비중은 낮았지만, 수술을 선택한 경우 로봇수술 비율은 다른 연령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통계에서 더욱 드러났다. 환자의 22.5%는 암 진단 전 이미 전립선염·전립선비대 등 전립선질환을 보유했으며, 이들은 비보유자보다 진단 후 1년 내 치료 종결 비중이 4.2% 높았다. 수술 단독 치료 비중도 4.5% 높아 초기 관리가 치료 경과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PSA(전립선특이항원) 선별검사가 중요해진 만큼 50세 이상 남성인 경우 연 1회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해성 삼성화재 헬스케어사업팀 상무는 남성암 1위 전립선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고객 중심의 보장 공백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치료와 더불어 암 이후의 삶까지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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