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테크놀로지벤처스, 美 AI 스타트업 젠스파크에 투자

2025-11-11     이광영 기자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젠스파크(Genspark)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를 받은 젠스파크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650억원)를 넘어서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구광모 (주)LG 대표(맨 오른쪽)가 2024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 LG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각) 젠스파크가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2억달러(약 2930억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일본 SBI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창업자인 웬 상(Wen Sang)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투자자 다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텐센트홀딩스와 홍산캐피털(Hongshan Capital·전 세쿼이아차이나)도 참여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젠스파크는 AI 에이전트(가상 비서형 인공지능)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싱가포르와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월 25달러 구독 모델로 개인 사용자 대상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후 기업 고객 수요가 늘면서 기업용 맞춤 AI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웬 상은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 대상 신규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스파크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식 행사를 열고 투자 라운드 마감 및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한 CVC다.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위해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AI·반도체·로봇·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90여개 기업과 펀드에 지속 투자해오고 있다. 젠스파크 투자 역시 LG의 AI·디지털 전환 전략 강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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