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잘자”…아이폰 명령에 삼성 스마트홈 움직인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시리를 이용해 삼성전자 가전과 조명 등 스마트 기기 자동화 루틴을 실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애플 기기에서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10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갤럭시와 애플 기기 간의 간극을 좁히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서로 다른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더 쉽게 연결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시리 단축어(Siri Shortcuts)’와 ‘스마트싱스 루틴(SmartThings Routines)’의 연동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시리 음성 명령만으로 조명, 가전, 보안 시스템 등 스마트싱스에 등록된 기기 동작을 자동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굿모닝(Good Morning)’ 루틴은 첫 번째 사용자가 깨어날 때 조명을 켜고 커피머신을 작동시키며 블라인드를 여는 방식이다. ‘외출(Leaving Home)’ 루틴은 마지막 사용자가 집을 나서면 문을 잠그고 조명을 끄며 보안 시스템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취침(Bedtime)’ 루틴은 사용자가 “잘 자”라고 말하면 조명을 끄고 블라인드를 닫으며 TV를 자동으로 꺼지게 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애플워치 지원도 강화됐다.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에서 만든 기기 그룹을 손목에서 바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애플워치에서 모든 스마트 기기 목록을 보고, 개별 명령 실행이나 자동화 루틴을 원격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
iOS ‘라이브 액티비티(Live Activities)’ 기능도 확장됐다. 아이폰 잠금화면이나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에서 최근 사용한 최대 5개의 스마트 기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에어컨·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기기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능 확대를 통해 애플 생태계 사용자들도 스마트싱스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OS 경계 없는 스마트홈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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