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3분기 순익 6509억 올해 ‘2조 클럽’ 목전
3분기 순익 전년比 97% 증가… 누적 영업익 1.9조 브로커리지, IB 등 전 부문 성장하며 호실적 견인
한국투자증권이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 확대 등으로 3분기 6000억원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 ‘2조 클럽’에 성큼 다가갔다.
11일 한국금융지주가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 순익은 6509억원으로 전년동기(3307억원) 대비 9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5억원에서 8353억원으로 117.8% 불어났다. 1·2분기까지 합친 누적 순이익은 1조6761억원,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은 무난히 가능할 전망이다.
호실적은 브로커지리 부문이 끌어올렸다. 작년 3분기 1070억원이었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올 3분기 1581억원으로 47.8% 급증했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국내주식 거래대금 시장점유율(MS)도 9.29%에서 9.87%로 올라갔다. 3분기 현재 한국투자증권에 쌓인 고객예탁금은 10조1100억원이다. 1년 전 7조6500억원에서 약 3000억원 불어났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도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수익증권(펀드)과 랩 등 금융상품 판매수수료로 685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465억원과 비교해 47.3% 커진 규모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도 81조원으로 올해 들어 13조3000억원가량 불어났다. 해외 금융사와 협력해 출시한 특화 금융상품이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주효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익도 쏠쏠했다. 3분기 IB 수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동기(1551억원) 대비 25.9% 늘어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인수합병(M&A) 관련 수익으로 648억원, IB 관련 이자로 504억원, 채무보증·매입약정 수수료로 471억원 등을 각각 벌어들였다.
운용 등의 부문에선 전년동기(2882억원) 대비 16.8% 늘어난 3365억원을 올리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쌓인 발행어음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1년 전(16조49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쌓였다. 발행어음을 통해 다양한 모험자본 투자를 진행 중이란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끊임없는 업무 혁신 시도가 맞물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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