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3분기 순익 3092억 전년比 29% 증가
순수탁수수료 45% 늘고 고객자산가 8.3만명 유입
삼성증권이 증시 강세에 따른 자산가 자금 유입, 구조화 금융 중심의 투자은행(IB) 실적 등을 통해 3분기 3000억원 넘는 순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1일 삼성증권은 이날 잠적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순익이 3092억원으로 전년동기(2403억원) 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제시한 3분기 순이익 전망치 2546억원을 20%포인트 이상 웃도는 규모다. 1·2분기까지 합친 3분기 누적 연결 순익은 7922억원으로 1년 전(7513억원)보다 5.4% 늘어났다.
순수탁수수료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증권이 3분기 주식 순수탁수수료로 벌어들인 규모는 1974억원으로 전년동기(1363억원) 대비 44.8% 늘어났다. 증시 강세 속 리테일 고객 자산은 312조8000억원에서 393조5000억원으로 25.8% 불어났고 삼성증권이 관리하는 HNWI(고액자산가) 고객 수도 3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시 강세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고액자산가 고객 수 및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며 “전분기 대비 1억원 이상 리테일 고객 수는 3만7000명,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은 37조4000억원 증가하며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부문을 선도했다”고 전했다.
IB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3분기 인수 및 자문수수료 733억원을 기록했던 삼성증권은 올 3분기엔 35.6% 늘어난 994억원을 벌어들였다. 구조화금융에서 수익이 87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조화금융이란 기존 금융상품으로 원하는 자금 조달이나 위험 관리가 어려울 때 다양한 금융 기법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산유동화증권(ABS),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그밖에 랩어카운트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480억원으로 전년동기(371억원) 대비 29.4% 늘어났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2855억원에서 2743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5.5% 증가한 994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 케이뱅크, 마이리얼트립 등 IPO 주관 딜을 확보하며 향후 관련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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