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도 토큰화, 디지털 전환에 중요… 생태계 조성해야”

12일 국채 토큰화 글로벌 동향 주제로 ‘KCMI 이슈브리핑’ 진행

2025-11-12     윤승준 기자

국채를 토큰화해 이를 하나의 시장으로 키우는 것이 디지털 전환 지원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를 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12일 금투센터에서 열린 ‘KCMI 이슈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 윤승준 기자

12일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금투센터에서 열린 ‘KCMI 이슈브리핑’에서 “현대 금융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채가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국채토큰의 형태로 그 기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의 토큰화란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 상에 디지털 방식으로 자산을 생성·기록하는 과정으로 국채토큰은 국채를 블록체인 형태로 만든 디지털 자산이다. 

정 연구위원은 “무위험금리의 기준점 역할, 담보증권으로의 높은 활용도 등 국채의 기능과 역할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여전히 필수적”이라며 “국채토큰 시장의 효율적 조성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토큰자산 규모는 9월 말 기준 323억달러로 2년 전 대비 4.1배 성장했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으나 채권, 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 중심으로 토큰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채토큰은 발행 당국 주도의 발행보다는 국채를 투자 자산으로 하는 펀드의 토큰화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토큰화 펀드 중에서도 대부분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이고 이들 MMF는 미국 단기 국채로 운용된다. 토큰화 MMF의 경우 즉각적인 결제가 가능해 자금관리의 유연성이 높고 담보증권으로의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크게 제고됐다는 평가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해 토큰화 시스템 도입의 방향성을 설정한 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토큰화 시장이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체계를 구축하고 국채 토큰화와 관련한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해 디지털 금융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토큰화 전환에 대한 이해와 준비를 강화하고 DLT(분산원장기술)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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