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백신, 소아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접종도 중요”

프리베나20, 10월부터 소아청소년 무료 접종 “최근 성인 감염율↑… 백신 접종 노력 필요” “폐렴백신 접종, 소아·성인 구별돼서는 안돼”

2025-11-12     김동명 기자

고령화로 인한 폐렴 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자인 소아청소년을 비롯해 성인들도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백신을 통한 면역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이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화이자 본사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폐렴구균 백신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김동명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지사 본사에서 ‘20년 이상의 경험과 헤리티지를 잇는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이라는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과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의약학 정보를 공유했다.

폐렴은 폐가 병원체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2023년 기준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에 올랐으며, 호흡계통질환 중에서는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송찬우 부사장은 “폐렴은 연평균 약 17.5만명이 감염되고 있으며, 국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보건을 위협하는 무시못할 존재”라며 “이러한 폐렴의 가장 큰 주범은 폐렴구균이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상기도에 정상균총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있으며 영유아에서 균혈증, 수막염, 폐렴, 중이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균이다. 인플루엔자 감염 후 2차 세균감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작용하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보건의료빅데이터를 살펴보면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1063명에서 2024년 1만191명으로 약 9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전체 환자의 51.9%가 5세 미만 영유아로, 주로 소아에 환자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성인 폐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송 부사장은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 기준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렇듯 초고령화 사회 속 국내 성인에서 질병부담이 높은 폐렴구균 질환의 국가예방접종 백신 도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화이자는 올해 국내에 도입된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20'을 통해 폐렴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베나가 50세 이상 성인에게도 효과적이란 연구 데이터 결과. / 한국화이자 

2024년 10월 국내 허가를 받은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 이상 전 연령에서 폐렴구균(혈청형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한 침습성 질환 및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프리베나20은 지난 10월부터 NIP에 포함돼 소아청소년 대상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은 가까운 병원에서 프리베나20을 무료로 총 4회(2, 4, 6개월에 3회 접종, 12~15개월에 추가 1회) 접종할 수 있다.

건강한 소아는 기존과 동일하게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한 후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을 실시하며, 이미 13가 백신(PCV13)으로 접종을 시작한 어린이는 프리베나20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에서 2018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국내 허가된 단백접합백신 중 프리베나20에 유일하게(2024년 10월 31일 기준) 포함된 혈청형인 10A(20/67례)가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분리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더불어 한국화이자는 종근당과 공동판매 및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성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프리베나20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20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 및 폐렴 예방 적응증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교수는 “폐렴구균처럼 생활공간에 분포된 균을 막기 위해서는 결코 소아용, 성인용 백신을 구별해선 안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육아 환경에서는 고령자와 소아가 같은 세균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내 폐렴구균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리베나20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 김동명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65세 이상 성인에게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23)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9월부터 2023년 11월 중순까지 보고된 총 3734건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65세 이상에서 32.1건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하며 65세 이하 다른 연령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다당질백신 구성체 중 하나인 플라즈마셀(Plasmacells)은 단명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접종에도 면역 효능이 쉽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단백접합백신은 면역 기억이 형성돼 효능 지속력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감염병은 연령의 양 극단이 위험한 병으로, 백신을 통한 소아·고령층 면역관리가 제대로 작동돼야 질병에 의한 사회·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프리베나20은 현재 폐렴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가장 중요한 백신으로, 정책적 지원을 넘어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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