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K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프랜차이즈 확대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 콘텐츠(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한국에서 제작된 뛰어난 작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깊은 공감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한 K콘텐츠 ‘무빙’, ‘나인 퍼즐’, ‘카지노’, ‘조명가게’ 등을 언급하며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으로도 K콘텐츠를 핵심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디즈니의 지식재산권(IP) 생태계와 인재, 플랫폼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2월 3일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의 두 번째 우정 여행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이게 맞아?! 시즌2’, 12월 24일에는 1970년대 한국 시대상을 그린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공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21세기 대군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의 K콘텐츠 전략은 글로벌 OTT 시장 흐름에 부합한다. 경쟁사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이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한국 콘텐츠로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OTT 유료 구독자 수 1위는 넷플릭스로 약 3억명 수준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억3000만명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올해 8월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쿠팡플레이(22%),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 순이었다. 디즈니플러스가 세계화에 앞서 한국 시청자층부터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루크 강 사장은 “디즈니 콘텐츠 팀은 웹툰, 만화, 소설,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현지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협업해 왔다”며 “오직 디즈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홍콩=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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