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조좌진 대표 조기 사임… MBK 김광일 부회장도 물러나

‘대표이사 포함 대대적 인적 쇄신’ 약속 이행 차원

2025-11-13     전대현 기자

해킹 사고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가 12월 1일자로 사임한다.  당초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였으나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해킹 사고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가 12월 1일자로 사임한다 / 롯데카드

1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좌진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공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총괄 책임과 재발 방지 의지 차원에서 임기 종료 전 물러나겠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대표로 취임한 뒤 세 차례 연임하며 6년째 회사를 이끌어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MBK는 롯데카드의 대주주로,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회사는 이번 조치로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경영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임원 5명이 자진해 사임하는 등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사임까지 이어지면서 해킹 사태 이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은 단기간에 큰 틀에서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롯데카드는 사고 이후 소비자보호 조치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공식 개시된다. 새 대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조 대표가 법령에 따라 대표이사 권한과 의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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